엘리트 작가의 마음가짐
2023-11-06
유데미에서 임팩트 있는 글을 쓰는 탁월한 작가 되는 법 이라는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 강의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전 편집자인 Shani Raja 가 찍은 강의입니다. 그는 강의에서 월스트리트 저널의 편집자로 일하면서 배운 글 쓰는 노하우와 팁을 알려줍니다.
이 강의는 대부분 이미 쓰인 글을 고치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투박한 글을 보여주면서, 어떻게 고치면 더 좋은 글이 되는지를 알려주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저에게 꽤 흥미로웠습니다. 완벽할 것만 같은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자들도 초안은 저렇게 투박하게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발행되는 글이 완벽해 보이는 건 여러 수정을 거치면서 더 좋은 글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강의 방식 자체가 퇴고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아버지는 퇴고의 중요성을 강조하곤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글을 퇴고할 수 없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저는 입시 논술을 오래 준비했었습니다. 논술 시험은 그 자리에서 제한된 시간에 글을 완성해야 해서, 한 번에 완벽한 글을 써야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글을 쓰는 자리에서, 그 글을 퇴고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이러한 입시 경험은 제가 실패를 두려워하는데 영향을 많이 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 강의는 현실세계에서의 글쓰기는 다르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초안은 투박해도 됩니다. 컴퓨터에서 작성하는 글은 수정하기 너무 쉽습니다. 일단 손이 가는 대로 글을 써놓고, 수정하면 됩니다.
오히려 현실 세계에서 중요한 건 투박하더라도 일단 글을 쓰는 것과, 이 글을 수정하면서 더 좋게 만드는 것, 그리고 결국 이 글을 완성하고 발행하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저는 지난 8월에 창업을 위해 회사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3개월이 지났습니다. 생각과 걱정만 많았고, 제대로 무언가를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시작했던 것들, 아이디어들은 단 하나도 완결되어 세상에 나온 것도 없습니다.
돌아보면 반성하게 됩니다. 그래도 이제는 조금이라도 다르기를 바랍니다. 시작했던 것들은 완성해서 세상에 내놓고, 걱정만 많은 아이디어는 투박하게라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마음을 다잡고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서 투박하게 나아가야겠습니다.